스무 살부터 여행을 시작했다. 그때의 나는 막연히 우리나라보다 더 넓고 자유로운 세상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 낯선 곳으로 떠나면 나를 더 잘 알게 될 것 같았고, 여행은 그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21개국을 여행했다. 여행을 거듭할수록 한 가지를 깨달았다. 내가 좋아했던 것은 여행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시선과 재미있는 발상을 만나는 일이었다는 것을. 유난히도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 앞에서는 지금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 풍경에 매료된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향한다. 그래서 여행을 떠날 때면 박물관과 전시를 빼놓지 않는다. 누군가의 생각을 만나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재미있을 수 있다』는 그렇게 여행하며 오래 기억에 남은 장면들을 담은 첫 번째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