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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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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내가 없는 세계>

이태희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책을 읽어주면 금세 잠들어버리는 2020년생 고양이와 살고 있다. 2026년 제6회《넥서스 작가상》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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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

저자의 말

<내가 없는 세계> - 2026년 7월  더보기

이 소설은 러브레터다. 소설을 다 쓴 뒤에야 그런 생각을 했다. 모든 러브레터는 필연적으로 답장이다. 러브레터라는 건 상대에게 응답하는 방식으로만 쓰이기 때문이다. 고백하건대 문학에 대한 오랜 짝사랑이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이 소설을 쓸 무렵은 작별하는 시기였다. 1년 사이에 군 복무를 마치고, 학교를 졸업하고, 오랜 인연이 마무리되고, 이제 소설은 그만 쓰겠다고 생각했다. 식당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창으로 햇빛이 환하게 비쳐드는 식당이었다. 아무것도 읽지도, 쓰지도 않았다. 더는 쓸 말이 남아 있지 않았다. 반년쯤 지났을 때, 전역하면서 모아둔 돈으로 산 아이패드 생각이 났다. 아이패드를 사놓았는데, 영화 보는 데에만 쓰자니 좀 아까워진 것이다. 고작 그런 핑계로 다시 글을 써보기로 했다. 더는 쓸 말이 남아 있지 않았으므로 ‘이젠 쓸 말이 남아 있지 않다’라고 첫 문장을 썼다. 그러고 나니까 이상하게도 쓸 말이 생겼다. 아니, 이상한 일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아이패드에 초고를 쓰고, 쉬는 날 타이핑해 데스크톱에 저장한다. 매주 그렇게 썼다. 그러니까, 지금은 없어진 ‘냉삼식당’에서 이 소설의 초고를 썼다. 믿기 어렵겠지만 식당 주방은 러브레터를 쓰기에 그리 적합한 장소는 아니다. 지난 5년간 학교 급식 조리실에서 일하다 폐암에 걸린 노동자가 196명에 달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급식 조리실만의 사정은 아닐 것이다. 주방은 육체노동의 현장이고, 그러한 현장이 대개 그렇듯이 노동자에게 그리 우호적인 환경은 아니다. 주방에서는 폐가 먼저 망가지기 시작한다. 식당에서 일한 마지막 1년 동안에는 체중이 10kg 가까이 줄기도 했다. 그 경험으로 육체적인 이야기를 쓸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감각적이고 관념적인 세계를 더 오래 상상했다. 그건 내가 읽은 책 속에 있는 세계였다. 이 소설을 쓰는 내내 책 속의 세계와 사시사철 더운 주방 사이를 부단히 오갔다. 다른 곳에서였다면 이런 식으로 쓰지는 못했을 것이다. 몇 년 만에 책장을 정리해둔 참이었다. 정돈된 책장 앞에 앉아 나란한 책등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당선 연락을 받았다. 이상한 우연이다. 나는 그런 우연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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