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말하는 안전한 길을 살아왔었습니다. 돌아보면 적당히 학창 시절을 보냈고 딱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직장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또 비슷한 환경에서 살던 남자를 남편으로 만나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며 꿈도 취미도 잊은 채 바쁘게 살아가는 그런 ‘안전한 길’이었습니다.
시작이 언제인지도 모를 큰아이의 아픔으로 저희 부부는 서로를 원망하게 되었고, 작은 아이는 작은 아이대로 어두워져 갔습니다. 그러다 가정을 위해, 아니 저 자신이 살기 위해 15년 넘게 지켜온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었습니다. 그 후 10여 곳 이상의 정신과와 상담센터를 전전하며 아이를 치료하는 데 제 삶을 던졌지만, 노력할수록 아이의 상태는 나빠졌습니다. 저 역시 정신과 약을 복용하며 ‘내가 이 시간을 죽지 않고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마저 하게 됐습니다.
그 절망의 끝에서 만난 ‘명리학’은 삶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시작한 공부는 어느새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공부가 되어 있었습니다. 엄마가 세상의 기준을 내려놓고 아이의 기질을 존중하면서 아이의 상태도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여전히 크고 작은 고비가 있지만, 멀리서 보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계절과 일간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혹독한 시간 속에서 배우고 깨달은 저의 성장 기록이자 아픈 고백입니다. 아이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님, 도무지 아이를 이해할 수 없어 답답하신 부모님 그리고 예전의 저처럼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 떨며 버티고 있을 부모님께 보내는 위로와 응원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