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역할 뒤에 숨어 있던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삼 년 전 달력에 첫 번째 동그라미를 그렸다. 매일 반복되는 돌봄의 시간 속에서 자아가 희미해질 때마다, '한 달에 한 번, 나를 만나는 시간'이라는 구조를 만들어 자신을 구출해냈다.
절로, 성당으로, 명상센터로, 미술관으로. 나를 만나러 갈 때마다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잊고 있던 붓을 다시 잡고 서울에서, 그리고 프랑스 니스에서 전시를 열며 화가로서의 이름을 되찾았다. 니스의 찬란한 빛 아래서 깨달은 것은, 엄마로 사는 것과 나로 사는 것은 결코 반대말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마흔두 번의 여정을 마친 지금, 여전히 사랑하는 가족 곁을 지키며 동시에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가는 창작자로 살아가고 있다. 1인 출판사 '비잉마이셀프(BEINGMYSELF)'를 운영하며, 이 책을 첫 에세이로 세상에 내놓는다.
이 책은 음소거된 일상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보내는 다정한 초대장이다. 함께, 나다운 숨을 쉬며 각자의 색으로 살아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