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름, 아이들을 돌보고 남는 조각 같은 시간들을 모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흘러 드디어 첫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며 제 어린 시절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밤,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이불 속에 꼭꼭 숨어있던 제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누군가 내게 이런 말을 해줬더라면 참 든든했을 텐데.' 아쉬움과 그리움이 교차하는 순간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생겨났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어둠은 사실 참 다정해. 우리가 울고 싶을 때나, 실수해서 바보 같은 모습일 때도 비웃지 않고 고요히 우리를 품어주거든."
제가 이 이야기를 건넬 때쯤 아이들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세상모르고 잠든 그 평온한 얼굴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제 마음속 빈 곳도 따뜻하게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어둠에 대한 이 이야기는,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던 불안한 어린 시절의 저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위로였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 낸 모든 마음들이 어둠의 품 안에서 가장 행복한 꿈을 꾸길 기도하며…….
_ 2026년 7월 손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