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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해오름

해오름

1960년생, 스무 살에 현장에 들어선 이후 46년째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말로 하지 못한 것들을 산문으로 남겨왔다. 1985-6년 무렵이었다.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어느 열차역 광장에서 한 화가를 만났다. 남루한 차림이었지만 한자 글씨와 그림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 솜씨가 진심으로 좋아서 기꺼이 돈을 건냈다.

화가는 내 이름 권혁남(赫南)을 받아 들고 그림으로 이름을 써주면서 말했다.

"권세가 있고, 혁(赫)자에도 해가 있고, 남(南)자에도 해가 있습니다. 해가 떠오르는 남쪽에서 빛을 낼 이름입니다. 이름대로 영예롭게 살다가 돌아갈 이름입니다."

그날부터 언젠가 책을 내게 되면 필명은 해오름으로 하겠다고 마음속에 새겨두었는데, 사십 여년이 지나 이 책이 나왔다. 해오름은 가장 어두운 시간을 지나 떠오르는 순간의 광명을 상징하고자 선택한 필명이다. [해오름의 계절]은 한 사람의 삶이 계절을 따라 어떻게 문장이 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으로,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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