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금조》로 데뷔한 후, 1990년대 덴마크 문학에서 가장 호평을 받은 작품 중 하나인 《법에 따르면: 인류의 네 가지 이야기》를 발표했다. “교묘한 유머, 암울한 비전, 부조리한 것에 대한 무서운 감각과 세상에 아직 파악되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암묵적인 직관”(〈퍼블리셔스위클리〉)이 조화를 이룬다는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10개국 이상에서 출간됐다.
그 후 작은 섬 아뢰로 이주하여 예술 이론서 《예술론》(2005), 정치 회고록 《프뤼덴달》(2008)을 발표했다. 2013년에는 두 권의 단편 산문집 《만약》과 《그래서》를 동시에 출간하고, 출판사 펠라그라프를 설립했다.
2020년, 7부작으로 계획된 장편소설 《부피의 계산에 대하여》 1부를 출판하면서 세계문학계로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현재 5부까지 덴마크어로 출판됐으며, 26여 개국에서 번역이 진행 중이다. 2022년 권위 있는 스칸디나비아 문학상인 북유럽의회문학상을 수상했다. 영역본이 출간되면서 2024년 〈뉴요커〉 최고의 책, 〈워싱턴포스트〉 주목할 만한 책, 전미도서상 번역상 후보에 올랐으며, 2025년에는 국제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내 책은 그저 또 하나의 타임루프 이야기일 뿐이다. 타라 셀테르라는 여자가 11월 18일에 갇혀 있다. 어떤 면에서 나는 이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았다. 1987년에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아마도 첫 책을 쓴 후 시간에 대해 고민했던 것과 당시 읽고 있던 것들이 섞여서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 아이디어는 더 어리석게 느껴졌고,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 〈사랑의 블랙홀〉이 나온 후에는 더더욱 그랬다. 나는 이 아이디어를 없애려고 노력했지만, 계속 다시 돌아왔고 결국 유일한 탈출구는 그것을 쓰는 것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 아이디어는 너무 많은 재료를 만들어냈고, 나는 그저 탐구하고 싶었다.
(마침내 〈사랑의 블랙홀〉을 봤을 때 사실 마음에 들었다는 점은 인정해야겠다. 재미있었고, 내가 가고 싶지 않았던 길들을 대신 시도해보며 연구를 도와준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 이후로 나는 여러 타임루프 이야기를 보는 것을 정말 즐기게 되었다. 각 작품은 시간, 공간, 물질, 기억, 정신 등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87년부터 지금까지(현재 6권과 7권을 작업 중이다). 첫 번째 책은 2020년에 덴마크어로 출간되었다. 이렇게 오래 걸린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성장하기를 기다려야 했고, 그녀를 이해하기 위해 나 자신이 더 나이가 들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나는 그저 짧은 조각과 메모들만 썼지만, 1999년이나 2000년경에 지금의 1권인 첫 부분을 썼다. 여러 번 다시 썼지만, 핵심은 모든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도 어떻게든 남아 있었다. 장애물은 많았고, 의심도 많았다. 내가 특별한 무언가를 쓰고 있다고 느꼈던 적이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물론 텍스트가 맞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을 볼 때면 항상 특별하게 느껴지지만, 밖에서 보기에 어떨지 판단하려 하기보다는 장애물과 가능한 해결책을 인식하는 데 더 집중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