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동안 청년들 곁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복음이 관념에 머물지 않고 삶의 언어가 되도록 돕는 사역을 해오고 있다. 인하대학교 캠퍼스를 누비며 복음을 전하고, 청년들과 함께 밥을 먹고 일상을 나누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현재 인천 팔복교회에서 청년부(청예람)를 섬기고 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MAR를 마쳤다. 신학을 깊이 알아갈수록 성경이 삶의 모든 영역을 관통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확신이 이 책을 쓰게 했다. 글을 쓸 때 늘 ‘독자의 월요일 아침’을 떠올린다. 지성과 영성, 배움과 야성의 균형을 추구하며 복음이 삶의 실제가 되기를 갈망한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산다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가정에서부터 시작됨을 날마다 배우고 실천하는 중이다.
“삶 전체를 하나님 나라로 다시 보다”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반복해서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목사님, 그건 신앙의 문제잖아요.”
“그건 제 선택이죠.”
“하나님은 알겠는데, 이건 제 삶이잖아요.”
이 말들은 대개 같은 지점을 가리킵니다. 신앙은 중요하지만, 삶의 모든 영역까지 들어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님은 믿지만, 연애·돈·시간·일의 결정권은 여전히 내가 쥐고 있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삶을 이분법적으로 나눕니다. 예배와 일상, 신앙과 현실을 분리합니다. 주일의 하나님과 월요일의 내가 서로 다른 언어를 쓰면서 살아갑니다.
문제는 이 분리가 우리를 편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연애에서는 자유롭고 싶었지만 더 자주 상처받고, 돈은 안전을 약속해 줄 것 같았지만 불안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고 있는데도 하루가 끝나면 허무함이 밀려옵니다. 열심히 살지 않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왜 이렇게 자주 공허할까요?
우리는 그 이유를 ‘삶의 방향’이 아니라, 나의 ‘신앙 상태’에서 찾으려 해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공허함을 느낄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내가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건가?”
그러나 성경이 우리를 데려가는 질문은 다릅니다. ‘얼마나 열심히 믿고 있는가?’가 아니라, ‘지금, 누가 나의 삶을 다스리고 있는가?’입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교회 안에서만 작동하는 종교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삶 전체를 다시 바라보는 렌즈였습니다. 먹고 마시는 일, 사랑하고 선택하는 순간, 돈을 쓰고 시간을 보내는 아주 평범한 자리까지 하나님의 다스림이 닿는 세계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더 거룩해지자’는 구호가 아니라 ‘다르게 살아보자’는 초대입니다.
이 책은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 시작되었습니다.
“신앙을 삶에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삶 전체를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다시 바라봅시다.”
연애를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묻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관계의 주인은 누구인가?
관계를 이야기하다 보면, 다시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감당하고, 무엇에서 물러나야 하는가?
시간과 돈, 일의 문제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한 질문으로 수렴될 것입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고 있는가?
신앙을 잃고 싶지 않으면서도, 지금 살아가는 이 삶 속에서 신앙을 살아내고 싶다면?연애와 관계, 시간과 돈, 일과 선택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머리가 아닌 삶으로 살아내고 싶다면?이 여정에 함께 들어와 주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정답을 빠르게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질문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 질문을 혼자가 아닌, 말씀과 복음 안에서 함께 붙들고 걸어가고자 합니다.
“지금, 당신의 삶을 다스리고 있는 나라는 무엇입니까?”
이 질문이 당신의 일상을 다시 쓰기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