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경상북도 김천 봉산면 광천리 ‘돌목’에서 태어났다. 추풍령 국민학교 시절 6·25 전쟁을 겪었고, 호랑이처럼 엄격하면서도 정의에 곧았던 할아버지와 밤늦도록 베틀 앞을 지킨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도시를 향한 동경 속에 고향을 떠나 서울로 향했고, 그곳에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면서 연세대학교 신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CBS(기독교방송)에 입사해 기자와 아침 뉴스 앵커, 정치부장, 보도국장을 지냈다. 방송을 통해 독재 권력의 억압과 비리를 비판하던 그는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체포·투옥되었고, 9년에 걸친 해직 생활을 견뎌야 했다. 가족은 캐나다로 추방되어 6년간 망명 생활을 했으며, 그곳에서 그는 신학을 이어 공부하고 교민 사회의 민주운동과 목회에 참여했다. 복직 후에는 평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을 수행 취재했고, 훗날 5·18 민주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신앙의 길에서는 박형규 목사, 김재준 박사 등 한국 기독교 민주화 운동의 스승들에게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
공동 저자인 한나라는 그의 딸이다. 아버지의 신앙과 ‘정의’의 시선을 물려받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길렀고, 오랫동안 탈북 학생들과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년들 곁에 ‘이모’로 머물며 이웃 사랑을 조용히 실천해 왔다. 아버지에게 회상록을 권하고, 흩어진 기억을 함께 정리하며 <떠나라 탈출하라>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