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걷는 게 좋습니다. 큰 나무들과 그 아래 작은 풀꽃들을 만나려면, 주변을 보며
서서히, 천천히 걸어야 합니다.
‘우주 밖에는 뭐가 있을까? 또 그보다 밖에는?’
숲에 들어서면 그런 알 수 없는 것에 더는 질문하지 않게 됩니다. 그저 향기처럼 밀려오는 시간을 헤치며 천천히, 서서히 걸으면 됩니다. 겨울잠 속 코를 고는 씨앗들과 봄 물결로 산 너머까지 기지개 켜는 푸른 풀꽃들, 활짝 피어나는 여름 꽃나무들, 그리고 가을 하늘에 ‘안녕 안녕’ 손짓하는 구수한 낙엽을 만납니다.
어린 시절 나무를 타고 새집까지 높이 올라가 두 팔 가득 나무를 껴안고 내려보던 숲을 생각하며 ‘황금나무 언덕’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꺼내 볼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달고미와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아이들 곁에 내내 머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