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잠꾸러기였던 제가 쉰 살을 넘기면서 깊은 잠을 자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잠을 자야만 한다고 생각할수록 더 잠을 못 잤어요. 낮에도 자꾸 멍해지고 집중이 잘 안 되었지요.그래서 일 욕심을 내려놓고 날마다 동네 뒷산을 오르내렸어요. 생강나무와 진달래가 피고, 산딸기가 익고, 단풍이 들고, 눈이 내리는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끼고 나서야 거짓말처럼 다시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답니다. 아,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예전에는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기도 했거든요. 천만의 말씀! 잠이 보약이에요. 진짜진짜 보약이에요.더더구나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는 꿀잠이 보약입니다. 자는 동안 몸도 마음도 무럭무럭 자라니까요.이야기 속 '꿀잠 시럽'을 완성하는 진짜 재료는 신비한 약이 아닙니다. 밥 잘 먹기, 실컷 뛰어놀기, 많이 웃기, 산책하면서 바람 쐬기, '잘자요' 뽀뽀하기…. 하루를 채운 평범한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꿀잠을 만드는 것이지요.오늘 하루를 씩씩하게 살아낸 아이들과 애쓴 어른들 모두가 이 책과 함께 포근한 밤, 달콤한 잠을 만나기 바랍니다.
2026년 여름, 박정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