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품어온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마음이 머무는 곳마다 적어두었던 글들입니다. 하지만, 인생 끝부분 고개에 이르고 보니, 막상 매듭짓는 일이 두려웠습니다. 그렇다고 오래 간직해 온 염원을 쉬이 놓아버릴 수 없어, 문득문득 쓸쓸한 바람 한 자락이 가슴 끝을 건드리곤 했습니다.
이 글은 누군가에게 다소 무겁게 다가갈 수도 있는 ‘다큐멘터리’이지만, 저에게는 아버지께 드릴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헌화입니다. 애틋한 그리움을 담아 한 장 한 장 고운 빛깔을 입히려고 애썼습니다.
이제 마침표를 찍고 나서야 마음속 짐을 덜고 평안을 얻습니다. 이 기록이 현대사의 아픔을 공유하는 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가 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안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