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눈을 감으면 들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저마다의 밤하늘 아래서 소리 없이 흘리는 눈물,
길을 잃고 서성이는 발걸음의 나지막한 한숨.
그 시린 가슴 언저리에
따스한 햇볕 한 줌 가만히 밀어 넣어 줄 수 있다면,
내 삶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눈부십니다.
삶이라는 길고 아득한 여행길에서, 저는 타인의 보폭에 발을 맞추며 함께 걷는 다정한 페이스메이커이고 싶었습니다.
헬렌 켈러가 남긴 아름다운 고백처럼,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오직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는 진리를 매 순간 마음 깊이 받들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지식은 홀로 움켜쥘 때가 아니라 나눌 때 비로소 푸른 생명력을 얻고, 경험은 누군가의 막막한 시행착오를 줄여줄 때 비로소 고결한 가치를 더합니다. 책과 세상에서 배운 귀한 삶의 경험들을 아낌없이 나눌 때, 비로소 어두운 밤길을 걷는 이들의 발밑을 비추는 작지만 단단한 등불이 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법과 삶에서 마주했던 수많은 사람다운 사람의 이웃의 아픔과 남모를 눈물들... 그 나지막한 호소에 귀 기울이던 시간 속에서 결심했습니다. '붓으로 정의를 쓰다'라는 마음의 다짐처럼,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지고, 길을 찾는 이들의 손을 꼭 잡아줄 다정한 붓을 들어 이 책을 시작했습니다. 누구도 외롭게 소외되지 않는 다정한 세상을 꿈꿉니다.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난 작은 울림의 문장들이 세상의 짙은 어둠 속을 걷는 독자 여러분에게 조그만 새벽빛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단한 하루의 끝에 건네는 이 진솔한 기록과 통찰이, 여러분의 삶에 따뜻한 위로와 단단한 용기로 가만히 스며들기를 마음 깊이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