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증명하고 온기로 연결하는 생태계 설계자 미생물의 세계를 사랑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의 권유 한마디가 그 길을 돌려놓았고, 이후 미생물은 오랫동안 마음 한구석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방식으로 생태계를 배웠습니다. 사회적경제와 마을공동체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오며 사람들 사이의 연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몸으로 익혔습니다. 책을 써보고 싶다는 오랜 바람이 우연한 기회에 현실이 되었을 때, 한 친구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지금 잘하는 것 말고, 예전에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것을 써 보세요." 사십 년 동안 잠들어 있던 미생물의 세계가 평생 몸으로 살아낸 공동체의 이야기와 비로소 만났습니다. 그 만남이 이 책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