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우성20세 이후 인연을 만나 無字 공안에 든 채로, 다른 인연을 좇아 35년 동안 회당의 뒷자리에 앉아 침묵을 켜켜이 퇴적시키고 있었던 한 조각가. 어느 날 여느 사람처럼 물질세계(色)관에 사로잡혀 색취의 길에서 에고의 힘으로 살다가, 빛보다 먼저 세상을 밝힌 진리인 ‘어둠빛’이란 단어가 그에게 밀려 올라왔다. 임계점을 넘은 듯 갑자기 키보드 위로 빛살처럼 쏟아지는 자모들을 보면서 웃고 울었다. 특히 그는 독백 4를 자판에 옮길 때는 한 동안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 한동안... 35년 동안 등 돌린 진인에 대한 미안함보다 그의 뜻을 2천년 동안 묻어버린 색취와 무명에 대한 서러움이라 했던 그는 더 이상 작가도 조각가도 거부한, 어둠빛이 역설계한 까닭을 가진 한 개의 인자로 울고 있었다. 어둠빛 진아가 그를 부른 것일까. 색취의 길에서 피어난 어둠빛을 그가 담은 것일까.
대표작
모두보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