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속력으로 달려온 사람이다. 방향보다 성과를, 머묾보다 속도를 요구받는 세계에서 살았다.
그러다 정원을 걷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빠르게 달리는 것과 제대로 가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봄비 내리던 새벽, 정원에서 만난 목련 봉오리에 던진 질문 하나가 글이 되고 책이 되었다. 소쇄원에서 천리포수목원까지, 다섯 해 동안 아홉 개의 정원을 걸으며 쓴 기록이다.
조경기사·평생교육사 자격을 손에 쥐고도 여전히 길을 찾던 저자는, 50대 중반에 늦깎이 대학원생이 되어 정원을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에서 정원과 문화를 공부하며, 현재 동아리 '그린핑거스'를 이끌고 회원들과 함께 천천히 걷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시집 『흐르고, 흘러갈 것으로부터』(ego, 2024)의 공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