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 전자과를 졸업하여 전기 회로의 미세한 전류를 제어하는 법을 배웠고, 신학교의 문턱을 밟아 복음의 기초 코드를 학습했습니다. 가로등 안정기 공장과 원단 공장의 거친 기계 소음 속에서 청춘의 한 시절을 보냈으며, 이후 25년 동안 비인가 장애인 시설, 점자도서관, 노숙인 재활 시설,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등 사회복지 행정의 가장 차갑고 척박한 최전선을 지켜왔습니다.
정통 개신교 칼빈주의 신학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위에 서서 교회를 섬기는 집사로서, 매일같이 피를 말리는 정부 감사와 예산 정산의 칼날을 마주하며 인간의 전적 타락과 그 틈새를 뚫고 흐르는 하나님의 정교한 은혜의 행정을 온몸으로 체득해 왔습니다. 세상의 얄팍한 계산법에 행복을 구걸하지 않고, 오늘 하루도 주어진 일터와 가정에서 묵묵히 신실함의 땀방울을 흘리며 영혼의 대차대조표를 가장 무결하게 지켜내고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