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에 내로라하는 음식 전문가들도 김치와 장 담그기를 배우러 지리산 인근, 고은정의 '맛있는 부엌'을 찾는다. 저자가 가르치는 제철음식학교, 시의적절약선학교, 우리장학교, 김치학교 등의 수업은 늘 일찌감치 마감되어 등록이 어려울 지경이다.
저자는 제철 식재료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제대로 된 밥 짓기와 제철 김치 담그기, 직접 담근 장으로 조리하기 등을 30여 년째 교육해 왔으며 2017년부터 서울시 '장하다 내 인생'을 통해 공동 장독대 사업을 해왔다. 이후 청와대가 개방되기 전까지 청와대 장독대를 복원하고 청와대 조리사들에게 장 담그는 방법을 교육했다.
저자가 말하는 김치는 특별한 비법으로 완성되는 음식이 아니다. 제철에 난 재료로 '라면 끓이듯' 쉽게 담그며, 발효가 스스로 길을 찾도록 지켜보는 일에 가깝다. 『김치 책』은 그가 부엌과 장독대에서 반복해 온 이 기본적인 태도를 정리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