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 쉽게 지치지 않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내가 정말 바랐던 것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래 버티는 것이었다. 빠르게 성공하는 사람보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간을 지나며 한 가지를 깨달았다. 사람은 거창한 결심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잘해내겠다는 다짐이나, 다시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버티는 게 아니었다. 그저 하루를 넘기고, 또 하루를 견디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와 있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내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다. 실패를 딛고 단숨에 일어선 이야기도 아니다. 무너졌던 시간의 기록이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버텼던 날들의 증명이다. 잘 견뎌냈다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지나왔기에 남길 수 있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