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
《두 번째 우주》는 ‘정상가족’의 바깥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이 서로에게 새로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학대와 가난 속에서 탈출했지만 끝내 도연의 유가족이 되고 만 우연. 발레리나로서의 전성기를 잃고 미혼모가 된 현선과 그의 딸 수아. 화목하고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선애까지. 경제적 조건도, 살아온 환경도 제각기 다르지만, 다섯 사람 모두 ‘정상가족’만을 고집하는 이 사회 속에서 언제든 미끄러지고 밀려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다섯 사람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책임감과 사랑을 나누면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피로 맺어진 혈연만이 가족의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 2026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