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이름 모를 사랑이 존재하고 모든 사랑을 다 알 수 없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에 서로의 시간 속에 살아가는 사랑의 가치가, 이 시에 한 구절이 생명이 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하고 있을 사람에게 사소한 영원을 나누는 사랑과 삶이 되기를.
어렴풋이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때부터였다. 아버지를 사랑하게 된 그날 할아버지를 사랑하게 된 그날 그 사람이 나를 하나로 불러주던 그날. 문이 열렸고, 내가 살았던 세계와 다른 세상이 열렸다. 이곳은 나만의 세상이었고, 그 환120희를 걸어가다 보니 이렇듯 ‘검정과 소녀’를 쓰게 된다. 사랑은 여행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 어쩌면 미래까지 어쩌면 가장 무거운 여행 일지도, 무릇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