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만나고, 밤에는 학교에서 매듭짓지 못한 이야기를 작업으로 풀어가는 교육자 겸 예술가. 공교육을 비롯한 기성의 통제와 규율 기반 시스템을 비틀어, 어떤 방식의 연대와 상생을 실현해 갈 것인지에 대해 자주 묻는다. ‘우리’의 관계가 갱신되는 순간을 알아차릴 때 희열과 환희를 느낀다.
살아서 남은 자는 늘 뒤쳐집니다. 우리는 자주 뒤늦게, 준비되지 않은 불구적 상태에서 타자의 죽음을 목도합니다. 떠난 자의 파편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남은 자는 망명한 유령이 도래할 자리를 추측하고 헛짚기를 반복하며 자신의 도리를 묻습니다.
행함이 곧 해방의 과정이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행하는 자는 곧이어 잔존하는 몸의 한계, 목숨의 유한한 위치성을 자각합니다. 언제나 미숙할 것이고 취약할 것이며, 위태로울 것임을.
미약함과 불능에 대한 자각이 사회적 존재의 조건이자 행위의 기점이 되어야 함을.
- 2025년 4월 빗소리가 들려오는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