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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여 년, 푸른 제복을 벗고서야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다시 여러 해가 지나서야 산은 오르는 공간이 아닌 들어가는 공간으로 다가왔다. 들로 산으로 난 오솔길을 걸으며 만난 사람들, 철 따라 만나지는 나무며 꽃과 풍경들이 말을 걸어오기도 했고 내가 먼저 말을 걸기도 했다. 길에서 주운 사금파리로 금을 그어 놀았던 어린 시절처럼 길이 끝나고 나면 그 길에서 주운 이야기들을 펼쳐 놓으며 다시 여행을 시작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