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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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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운명을 탓하는 자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조조

중국 후한(後漢) 말기의 혼란 속에서 낡은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제국의 토대를 다진 압도적인 정치가이자 군략가. 삼국지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인물로, 후대 문학(연의)에 의해 잔혹한 간웅으로 낙인찍혔으나, 정작 당대에는 무너진 세계를 다시 작동시킨 가장 유능한 설계자였다. 그는 명분과 도덕적 우월감을 가차 없이 비웃었다. 영웅을 자처하던 군벌들이 구호만 외치며 굶주릴 때, 그는 백성에게 농사를 짓게 하는 둔전제(屯田制)로 당장의 쌀부터 챙겼다. 또한 출신이나 평판을 따지는 기성 세대를 박살 내고 오직 능력 하나만 보고 인재를 등용하는 구현령(求賢令)을 반포하여 천하의 인재들을 자신의 수하로 끌어모았다.
조조 철학의 뼈대는 철저한 인간 불신과 실용주의에 있다. 그는 타인을 선악으로 나누지 않고 인간이란 위기 앞에서 필연적으로 흔들리고 배신하는 존재임을 인정했다. 분노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배신자조차 재능이 있다면 다시 도구로 쓰는 극강의 용인술로 판을 장악했다. 패배의 쓴잔을 마신 밤에도 숙면을 취하며 패착을 분석했고, 황제라는 명분을 영악하게 활용하면서도 남의 아래로 들어가지 않는 궁극의 주체성을 지켰다. “내가 천하 사람을 배신할지언정 천하 사람이 나를 배신하게 하지는 않겠다.” 남의 천하에서 억울하게 울며 희생양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세상의 룰을 부수고 내 천하에서 웃을 것인가. 조조의 족적은 착한 사람으로 남아 짓밟히는 것을 거부하고 기꺼이 모난 칼이 되기를 선택한 이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생존의 무기를 쥐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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