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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오카다 하루에 (岡田晴惠)

최근작
2021년 11월 <[세트] 뿐뿐 과학 도감 세트 - 전12권>

오카다 하루에(岡田晴惠)

의학 박사로 면역학과 감염증학을 전공했습니다. 현재 하쿠오 대학교육학부 교수이며 유행하는 감염증의 예방과 대책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본국립감염증연구소 연구원으로도 근무했으며, 《인류 VS 감염증》, 《전염병의 비밀을 알려 주는 그림책》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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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질병과 치유의 역사> - 2017년 8월  더보기

전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하던 시기에 그것이 유발하는 사회와 역사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독일 유학 시절이었다. 낡은 하숙집의 어두운 조명 아래서 『질병의 사회사』, 『죽음의 풍경』(다치카와 쇼지 저)을 열독하던 그때가 그립다. 유럽의 오래된 거리를 걷다 보면 여기저기에 감염증의 참화가 떠오르는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내가 살던 마르부르크에도 한센병의 구세주로 추앙받는 성 엘리자베트가 잠든 오래된 교회가 남아 있다. 하숙집 창문을 열면 정면으로 그 아름답고 장엄한 교회의 첨탑이 보이고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교회의 돌기둥에는 중세 시대부터 수 세기에 걸쳐 한센병과 페스트, 다양한 역병과 전쟁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온 사람들의 슬픔이 배어 있다. 전염병이 유행하던 그 당시 극한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의 정신세계와 무너져 가는 사회, 변화하는 문화와 예술 및 역사까지 움직였던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공중위생을 직업으로 삼은 나에게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나에게 감염증을 대하는 새로운 관점이기도 했다. 그 후 나는 많은 실험과 다독, 그리고 라틴어를 배우며 독일 거리에서 중세의 자취를 탐구했다. 그저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으로만 생각하며 무심히 지나치던 장소에서 가슴을 죄어 오는 아픔에 멈춰 선 것은, 그 질병의 역사에 내가 발을 들여놓고 있기 때문이다. 귀국 후 나는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에서 변이하는 신형 인플루엔자 대책에 관여하게 되었다. 신형 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도 닭에게도 전신 감염을 일으키고 강한 병원성으로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이 H5N1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2015년 8월 현재, 지난해 에볼라 출혈열 유행으로 피폐했던 서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가금류에 유행했다. 이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강독성 신형 인플루엔자로 변종할 경우엔 스페인 인플루엔자 이상의 피해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오늘날의 감염증은 일단 발병하면 순식간에 세계적 유행을 일으키기 쉬운 사회적 환경이 갖춰져 있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국가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감염증도 고속 대량 수송 시대에 항공기 등을 배경으로 단시간에 국내로 유입할 수 있다. 이후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발달한 철도망과 도로망을 통해 삽시간에 전국으로 확산한다.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서는 즉시 대유행하며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감염을 일으킨다. 그리고 환자가 몰려드는 병원은 일차적으로 의료 종사가가 원내 감염으로 쓰러진다. 따라서 선진 의료를 자랑하는 일본이라 해도 의료 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물류 산업에 감염자가 발생하면 의약품, 생활필수품이 고갈될 수 있다. 자급자족 시대였던 1920년대 전후에 스페인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며 아사자가 속출했던 사실을 우리는 되돌아보아야 한다. 감염증의 유행 형태는 병원체와 숙주뿐 아니라 사회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고 형성된다. 현대 사회는 감염증,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 등 타액으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증에 매우 취약한 구조임을 우리는 인식해야 한다. 이와 같은 ‘사회 환경과 감염증 유행의 변모’를 나는 다치카와 쇼지 기타자토 대학 명예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그런 가르침과 연구를 통해 나는 인간의 지혜로 감염증 유행의 형태를 바꿀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을 나는 백신 접종과 상비약 비축, 대책 수립, 감염증 교육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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