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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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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인생에 한 번쯤, 라라랜드>

인생에 한 번쯤, 라라랜드

누구나 그렇듯 우리 부부도 언젠가 외국에서 살아 보기를 꿈꿨다. 휴가철 여행을 떠날 때마다 입버릇처럼 ‘여기에 살면 어떨까?’, ‘어디에서 제일 살아보고 싶어?’와 같은 이야기들을 나누곤 했다. 그런 대화는 쳇바퀴 도는 일상에서 실현 가능성과 관계없이 긴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 주곤 했다. 아이가 태어난 뒤로는 자연스럽게 그 시기가 아이의 취학 전후로 이야기되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지만 그런 이야기를 나눌 때면 언젠가 그 꿈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설렜다. 그러나 막상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자 안정적인 생활을 모두 내려놓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특히, 아이를 낳고 1년간 육아휴직 경험이 있던 나로서는 일정 시간 부재 후 회사에 복귀했을 때 당면해야 했던 불안정한 상황들을 다시 겪어야 한다는 것이 두려웠다. 그렇게 학교 입학을 위한 결정을 앞두고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끝내 함께 떠나기로 했다. 한국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커리어의 단절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지만 결국 온 가족이 다 함께 미국으로 떠나기를 결정한 것이다. 떠나지 않으면 한국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경험해 보지 못한 해외 살이에 대한 미련이 남을 것이다. 커리어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고, 복귀 후 재적응을 위해 고단한 시간 또한 맞닥뜨릴 수 있겠지만 미국에서 보내게 될 다양한 경험과 충전의 시간은 값질 것이다. - 프롤로그

인생에 한 번쯤, 라라랜드

오래전부터 나는 타국의 삶이 궁금했다.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과는 다른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이곳은 낮인데 저곳은 밤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사람들은 내게 왜 그렇게 떠나느냐고 물었다. 뭔가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았지만 사실은 아주 사소한 이유들로 여행이 좋았다. 내게 익숙한 곳을 떠나 마주하는 낯선 풍경들이 좋았고, 쓰던 화장품이 다 떨어지고 물건 하나쯤 잃어버려도 살아지는 여행지에서의 시간이 좋았다. 할 수만 있다면 매일 이렇게 여행을 하며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도 여행을 떠나기 위해 몇 달을 성실한 직장인으로 살고, 다시 낯선 길 위에 설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언제까지고 우리는 그런 삶을 선택할 것이다. 끊임없이 헤매이고 실수하면서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 좋은 벅찬 설레임으로 나의 인생을 여행하듯 그렇게 살아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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