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보이지 않는 험난한 과정이었습니다. 희망이가 한글을 조금이라도 읽으면 희망이 차올랐고, 기대했던 반응이 없으면 절망을 경험했습니다.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희망이는 천천히 아주 조금씩 한글을 배워 나갔습니다. 수업을 시작한 첫날 희망이는 한글을 전혀 읽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7월 15일 중간 점검을 했을 때에는 받침 없는 몇몇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정도가 되었고, 10월 29일에는 받침이 있는 일부 글자만 읽지 못하는 ‘보충이 필요한 한글 해득’ 상태까지 나아갔습니다. 그리고1 1월 27일 진단평가에서는 마침내 한글을 완전히 읽을 수 있는 아이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11월 27일 평가 결과를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와 한글 지도 일지를 쓰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누가 가르치라고 한 것도, 알아주는 것도 아니지만, 열심히 가르친 보람의 열매를 맺은 것에 대한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이 책은 모음에서 시작하여 자음, 자음+모음, 받침 글자로 한글을 익히게 구성되었습니다. 글자의 소리를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글자가 쓰인 낱말과 문장을 주어 실질적인 읽기를 시도합니다. 희망이를 가르칠 때 글자 읽기를 어려워하면서도 그림과 함께 문장을 따라 읽으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따뜻하고 안정적인 그림과 문장을 함께 제시하여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읽고 즐겁게 한글을 배울 수 있게 했습니다.”
“처음 한글 읽기를 지도할 때 ‘한글을 읽지도 못하는데 문장 쓰기라고? 이렇게 지도하는 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한 문장 쓰기는 생각보다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문장을 쓰기 위해 대화를 나누며 희망이의 관심을 더 잘 알게 되었고 희망이는 선생님의 관심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자신이 말로 표현한 문장을 쓰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했고 그렇게 써 낸 문장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한 문장 쓰기는 희망이의 읽기를 촉진하고 쓰기 능력을 길러 주었을 뿐만 아니라 교사와의 친밀감도 높여 준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지 않다면 글자를 배우는 중간중간 배운 것을 점검하면서 한 문장 쓰기를 꼭 시도해 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