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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함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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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나무를 다루는 직업>

나무를 다루는 직업

한 사람의 인생은 하나가 아니라는 걸.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 자신이 살지 못한 인생을 동반하여 평생을 살아간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내 안에서 명멸하며 빛나는 것들을 고집스럽게 응시하면서 두 개의 인생이 같아지기를 원했다. 살고 싶은 인생이 살지 못한 인생이 되지 않도록, 내 자아와 세상이 완전히 하나가 되도록 그치지 않고 이상을 좇았다. 그렇게 나는 가구 디자이너도 목수도 공예가라고도 할 수 없는 회색 지대에 뿌리를 내렸다. (…) 비로소 여기 회색 지대에서 내 일과 삶을 담은 가슴 절절한 직업의 이름을 찾았다. 나의 직업은 나무를 다루는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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