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책을 만드는 일이 제게 전부라는 생각을 갖고 호기롭게 독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꿈의 첫걸음이었던 라이프치히에 발을 딛자마자 코로나 19 팬데믹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모든 계획이 백지화가 되었습니다. 거리는 텅 비었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서로를 경계했습니다. 유학생보다는 이방인의 존재로 인식이 되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지만 이 도시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과 이를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런 노력이 하나, 둘 싸이면서 라이프치히는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저는 도시 곳곳에서 마주친 모습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이 도시를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라이프치히에서 보낸 시간은 사진 속에, 그리고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게 된다면, 더 이상 낯선 이방인이 아닌, 한때 이 도시에서 같은 시간을 나누었던 한 사람으로서 그때 걸었던 거리를 다시 걷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