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통해 건축이나 디자인이 삶을 유리시키고 이 일을 하는 사람과 대중을 격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선택이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다시 한번 각오와 확신을 거듭했다. 이 책은 우리들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지금이라고 하는 접점의 중요성임을 생각하게 해 준다.
강함과 크기를 뽐내는 사고는 얼마나 야만적인가. 중요한 것이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우리의 오늘과 내일임을 인식하는 순간, 크기에 대한 콤플렉스와 집착은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듯하다. 오히려 본질이라고 하는 것은 질량이 아니라 질적 깊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한 사람이 제어할 수 있는 ‘작은 건축’은 자유를 넘나드는 좋은 무대가 된다는 사실을 나는 그를 통해 목격했다. - 「감수의 글」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