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스주의가 화폐의 저주 때문에 꼼짝 못하고 있을 때, 시장주의를 주장하는 신고전파 경제학이 틈입해오면 케인스의 의도가 애매모호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래서 일본의 장기 불황 시기처럼 돈을 뿌릴까, 아니면 검약을 할까 하는 협소한 정책 논쟁을 되풀이하게 된다. 화폐의 저주에서 풀려나 화폐와 실물의 움직임이 명확하게 구별되어야 비로소 장기 불황에 대한 진정한 정책을 생각해낼 수 있고 현재의 세계적 금융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다. 이 책은 이 점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케인스 본래의 의도를 전개하는 이론적 틀을 제시하고자 했다. ('한국어판에 부치는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