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된 식당 창업 쪽박 차는 지름길이다
식당이나 한번 해 볼까?
설마 망하기야 하겠어?
은퇴를 앞둔 정년 퇴직자 중에는 이런 생각을 하고 식당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별다른 준비도 없이.
나는 지난 40여 년 동안 36번 식당 창업을 했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반타작은 한 것 같다. 초대박을 터뜨려 물탱크에 설거지물이 없어 직수를 뽑아 쓰다 고발도 당해보았다. 개업 후 6개월도 못 버티고 쪽박 찬 경험도 있다.
그 많은 성공과 실패 속에서도, 코로나 팬데믹 3년까지 겪으며 죽지 않고 살아남아 식당을 하고 있음을 기적이라고 할까? 빚으로 버틴 거다.
현재 우리나라는 약 70여만 개의 식당이 있다. 이 중 50%는 계속 망해서 주인이 바뀐다. 30~40%는 현상 유지 또는 누가 인수해 주기를 바라며 어서 이 바닥을 떠나려는 사장님들이다. 10% 정도의 극소수만이 돈을 번다. 이것을 알면서도 ‘나는 예외겠지’ 하고 식당 하러 뛰어드는가?
퇴직금 탈탈 털고, 부족한 자금은 대출받고 주위 사람들에게 빌려 어렵게 식당을 차린다. 하루 12시간 이상의 근무 시간에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남들은 여행 가고, 즐기는데. 남이야 그러던지 난 식당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할 준비가 되었는가?
내가 하고 싶은 메뉴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직접 일은 해 봤는가? 최소한 2년 정도는 직접 해 봐야 한다. 커피숍, 카페를 하고 싶으면 바리스타 자격증은 기본이고 카페에 취업하여 직접 일을 해라! 일이 적성에 맞고 마음의 준비가 되었고 실무 경험도 충분히 쌓았을 때 창업해야 한다. 가능한 한 작게.
이 책은 지난 40여 년간 식당을 창업하며 직접 경험한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원인,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등 세상 어디에도 없는 소중한 사례들이다.
실패를 예상하고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은 없다.
식당 창업!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의 대미지가 너무 크기에. 이 책이 대한민국 식당 창업의 실패를 줄이는 큰 역할을 할 것임을 확신한다.
-“다잡수소”에서 -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