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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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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현옥하는 영국 책방>

현옥하는 집 賢屋

옛 경찰서 서장 관사 건물 한 귀퉁이는 2016년 9월부터 시작된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2017년 2월 방문객들을 만나는 집, 게스트하우스 《현옥》이 되었다. 홍성군과 보령시를 넘어 청양과 합덕, 당진까지 두루 다니는 여행객들이 찾아왔고 소소한 모임이 진행됐다. …… 이 책은 주로 페이스북에 쓴 일기이다. 집에서 쓴 글이면서 집에 대한 내용이다. 처음 엄마의 자궁에서 나와 유년기를 보내고 청소년기를 거쳐 시집갔던 이야기들은 ‘섬에 있는 집’ 편에 적었다. 섬 집 이야기다. 두 번째 카테고리는 ‘방문객의 집’으로 게스트하우스 《현옥》에 얽힌 이야기를 짧게 실었다. 마지막 ‘세 집’은 공간 세 곳에서 일어난 일들이 담겼다. ‘세 집’은 세를 들어 살았다는 점과 세 군데의 집이라는 점을 살린 중의적 표현이다. 먼저는 홍성 소향리에서 다음은 오관리,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내법리인데, 모두 단독 주택이다. 보통 2년 정도 살았던 집들은 운 좋게도 텃밭이나 정원이 있었다. 그래서 정원 일기를 썼고 책도 읽었다. 가끔 고양이가 함께 살았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손님들을 청해 밥을 같이 나누거나 책 읽기도 했고 두 번째 집에서는 이층에 방문객도 받았다. 지금 사는 내법리 집에는 밭이 넓어 감자와 땅콩, 서리태를 심고 길렀으며 무궁무진 피어나는 한해살이 꽃들을 길렀다. 밭에 맨드라미와 패랭이가 폈고 나비 떼가 몰려왔다. 이곳에 있으면서 가혹했던 병, 유방암이 찾아왔고 견디어 냈다. 정원 가드닝하고 책을 읽고 시를 읊으며 고양이를 만나고 밥 해먹은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내법리 집의 후반부는 육신의 집과 영혼의 집을 돌보는 일도 제법 있다. 죽음을 만났고 동행하는 가운데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시간의 중요함이었다. 지나간 시간도 현재의 시간도 앞으로 올 미래의 시간도 다 하나다. 어떻게 집을 짓고 가꾸며 사는가는 시간과 함께 잘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다 보니 유년의 집이나 현재의 집이나 다 영향권 아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 한 평의 집도 없다. 그러나 이 책에는 수많은 집이 담겨 있다. 내 방식의 집이고 그래서 현옥하는 집이고, 나의 집이다. - 펴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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