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리훙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상당히 많다. 나와는 정적(政敵)이고, 사적인 친분 또한 깊지 않기 때문에 그를 변호해주고픈 마음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이 책 속에는 그를 변호하거나 그를 위해 해명하는 말이 많다. 심지어 일반적인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많다. 이렇게 쓴 까닭은 역사를 쓰는 사람은 반드시 공정한 마음을 가지고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쓰는 인물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고 많은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저명한 영국 수상 윌리엄 글래드스턴은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에게 화를 내면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그리라.”고 말했다. 내가 쓴 이 책은 분명히 글래드스턴에게는 꾸지람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리훙장이 이 책을 알게 된다면 지하에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녀석, 나를 이해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