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아름다움은 절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인하여 드러난다 (美不自美因人而彰). 자연도 인문의 향기가 스며야 울림을 준다는 말이다.
소세양은 송순이 만든 정자 면앙정(俛仰亭)에 와서 “산과 물은 무정하여 반드시 사람을 만나 드러난다. 산음(山陰)의 난정(蘭亭)이나 황주(黃州)의 적벽(赤 壁)도 왕희지(王羲之)와 소동파(蘇東坡)의 붓이 없었더라면 한산하고 적막한 물 가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반문했다. 중국 사오싱(紹興)에 있는 난정을 가보니 과연 그러했다.
내가 견현사재(見賢思齋)할 곳을 찾아 여행하는 이유는 선현(先賢)들의 발자취를 살펴 새 길을 만들어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록명헌을 부산역과 크루즈 터미널이 맞물린 곳에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 저자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