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검색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이정희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2년 11월 <황실자수장이 된 이정희>

황실자수장이 된 이정희

나의 삶은 자수처럼 느리게 완성돼 가고 있다. 한 땀이라는 단위가 수도 없이 반복돼야 수가 완성되는 것처럼 지나온 내 삶도 그러했다. 어느새 꽃과 나무가 새겨졌지만 또 다른 여백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는 말했다. 공예작품은 아름다움 속에 비쳐 나오는 사람의 수고와 시간의 흔적을 함께 보는 것이라고. 느리게 느리게 나의 수고가 새겨질 때마다 무언가는 조금씩 완성되어 가고 있다. 사람들이 그것을 아름답다고 말해 주었을 때 내 몸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마저 자수처럼 느껴진다. 공방에 사람들과 함께 수를 놓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내가 자수를 할 때만큼은 비장애인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어린 시절 걷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동네 친구들과 즐겁게 놀러 다니고, 그렇게 격없이 어울리는 과정에서 나는 장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내가 세상에 남긴 아름다운 흔적은 자수다. 그리고 더 아름다운 흔적은 아이다. 한 땀 한 땀 새겨지는 자수처럼, 느리게 정진하는 나의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 주려 지금도 애쓰고 있다. 나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어느새 영롱한 빛을 내는 것 같다. 아이는 커 가면서 자신의 여백을 얼마나 아름답게 채워 나갈까! 자수는 나의 삶을 수놓고 있고, 지금도 아이와 함께 나를 성장하게 해 준다. 그래서 나에게 자수는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다. - 여는 글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