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심이와 춘자, 성미가 함께한 그 밤이 생각나 우연히 달력에서 음력 날짜를 짚어봅니다.
가난했던 맹심이는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맹심이의 바람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주인공 반하리로 살아가고 있을 테지요.
가난은 때때로 바람 같아서 차갑기도 하고 거칠 때도 있으며 산들거리는 봄날의 미풍처럼 부드럽게 스며들기도 합니다.
단단해지고 부서지고 다시 매만지면서 그날의 가난이 젊음을 키워내고 어른을 만들었을 테지요.
어른만 되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10대와 나름 거칠었던 20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의 갈림길에 있던 30대, 도전이 두려운 40대를 지나 반백을 넘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난했던 그날의 어머니 나이가 되고 보니 아버지가 “먹엉 살젠허난 어떵헐 방도가 어서라.”(먹고살려니 딱히 방법이 없었다.)고 하셨던 그 마음을 조금은 헤아리게도 된 것 같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부자란 말로 적은 것이라도 나누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누구를 위해….’, ‘왜….’
란 물음을 던지며 원고를 다듬었습니다. 물질적인 가난만이 가난이 아니기에 세상에 이러저러한 결핍으로 서운하고 아프고, 슬프고, 힘들고 억울한 생각이 드는 어린이와 어른들을 위해 이 글을 바칩니다.
마음이란 것은 내 안의 또 다른 단단함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 것이어서 포기와 좌절을 이겨내는 용기와 희망의 열쇠가 스스로에게 있음을 꼭 알았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봅니다. 내 마음의 주인은 나임을 알아차리고 나의 마음을 배려하고 살피는 일이 중요하겠습니다.
종근 통쉐(잠긴 자물쇠)를 마침내 열고는 꿈을 향해 두렵지만 당당한 도전을 펼친 맹심이와 친구들의 용기가 여러분의 도전에 큰 응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연수야! 잘 있니? 건강하지! 초코아이스크림은 실컷 먹고 있겠지! 좋은 오빠가 곁에 있어서 얼마나 든든하지 몰라.
우리 세후! 웹툰은 잘 되고 있나 궁금하네. 어느 날 문득 쿰쿰 정수리 냄새가 그립거든 언제라도 달려와도 괜찮아.
누구에게나 슬픔이 있는 것처럼 반드시 기쁨과, 신나고 즐거움도 있는 거니까. 루꾸 아줌마가 그걸 알려줬잖아.
살아가다 보면 큰 슬픔을 만나게 될 때도 있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담담하게, 차분하게, 차근차근 해보는 거지.
너무 슬픔에 빠지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거야. 그 슬픔이 아픔이 될 테니까 말이야.
사과꽃 핀 마당에서 왕할아버지께 배웠잖아. 왕할아버지 안녕히 돌아가셨죠!
그리고 말이야!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 우리에겐 동백나무집 할머니가 계시니까. 어떤 것도 다 들어주고 어떤 어려움도 다 해결해 주실 테니까.
너답게, 나답게, 우리답게 매일 매일을 살아가면 되는 거야!
人生(인생)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어떠어떠한 연결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잖아요. 너무 슬프다가도 웃게 되는 날이 있고, 죽을 만큼 화가 났다 가도 불어온 바람결에 마음이 가벼워지는 날도 있어요. 우리의 희로애락은 그렇게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과정 그것이 人生(인생)인 것 같아요.
저를 만나는 아이들에게 괜찮은 어른 한 사람 만났다는 느낌 이 들게 살아가고 싶은 게 소망이에요. 그 아이들이 자라서 괜찮은 어른이 되어줄 것을 믿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