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 관한 이야기다.
책을 낼 때마다 이 글은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글을 썼다. 이 글도 또한 그렇다. 그러나 결과는 혼자 웃는다. 그래도 나는 먼 하늘을 보면서 외친다.
“이 책은 꼭 출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수돗물 개선을 위하여 홀로 ‘수도’ 잡지를 만든 재미동포이신 ‘노신사’의 유언처럼 원고지를 채웠다.
내용은 수돗물의 인산염 설비보호제 투입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진다. 수많은 화학 물질을 사용하는 현실에서 가습기살균제 사건 같은 일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의 수돗물도 예외는 아니다.
‘수도(水道)는 생명길이다. 생명이 다수결이나 권력에 의해서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 무지나 고집에 의하여 결정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수돗물은 검증된 지식, 아니 신(神)이 허락한 기술로만 만들어져야 한다.’
-수돗물 먹고 죽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나?-
본문에 나오는 문장이다. 미래를 알 수 없는 현재의 무책임하고 무서운 표현이다. 인간의 욕심과 무지로 세상은 자정능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후진국이다.-
본문 속 박 노인의 말처럼 우리나라는 후진국이다. 앞 선 나라들이 연구하여 이미 선택한 수돗물 처리방법이라면 그 내용에 대한 실천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수돗물에 투입하는 인산염 설비보호제의 중단과 그 대책 말이다. 박 노인은 ‘기준’이 없는 나라가 후진국이라고 결론지었다.
우리나라의 수돗물 개선을 위하여 타국에서 노력하는 사람이 있었다. 본문에 기록한 재미동포이신 ‘노신사’이다. 한국에서 수처리 전문 잡지인 ‘수도(水道)’를 만든 분이다. 작가는 마산 정수장 근무시절 ‘수도’ 잡지에 대한 문의 편지 한 장의 답신으로 ‘노신사’의 방문을 받았다. 잊히지 않는 기억이었다. 이 글이 좋은 수돗물 만들기에 도움 되기를 바라면서 마지막 인사는 ‘노신사’께 바친다.
2020. 2. - 프롤로그
아파트 숲속으로
고향이 사라져간다.
키 큰 소나무가 어깨동무한 마을
개울 끝에는 돌다리 갈림길
우정과 사랑의 경계도 없이
함께 뛰놀던 골목길
파도를 헤치던 바닷가
무지개를 잡으려 달리던 들판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고향, 추억
버리지 못한 원고처럼
추억의 뒤안길에서
소리 죽여 친구들을 불러본다.
서옥아! 주수야!
(표정은 살았건만 목소리가 들리지 않네)
거스를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세상이 나에게 준
‘영원한 선물’은 무엇인가?
우정을 승화시켜
고향을 그리워하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
남해 촌놈들의 인생 이야기다.
모두 14명이다.
군 입대 영장을 받아 든 14명의 장정들이 서로의 입대 환송식을 위하여 자전거 경주를 선택했다. 자전거 경주 길은 남해읍 회나무에서 하동읍 송림까지이다.
왕복 이백리가 넘는다.
장정들은 처음 가 보는 길을 두려움도 없이 달렸다. 반나절이면 갔다 올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자전거 경주는 한나절이 더 걸려 밤이 되어 끝났다. 어둠 속에서 장정들이 환호하며 도착한 곳은 어디였는가?
그곳은 어머니가 기다리는 집이었다.
‘행복한 가정’
행복한 가정은 ‘미리 가 본 천국’이라고 했다.
천국은 한 곳뿐이다.
행복한 가정은 두 번 오지 않는다.
우리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왜 어머니를 만들지 못하는가?
그것은 어른들의 잘못이다.
나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는가?
인생 칠십을 원고지 위에 얹어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