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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문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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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의자들>

당신의 북쪽

시작이 완성이 될 수 없습니다 내가 완성되려면 얼마나 많은 오지 않은 것들이 죽어야 오겠습니까 나를 죽여야 내가 살아나던 날들 통증처럼 따라다니던 시간들을 허뭅니다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하는 터가 이쯤이어서 다행입니다 비로소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오늘이 생겼습니다 2022년 봄날에 문영숙

의자들

날것의 어떤 사실들은 너무 무겁고 아픈 말들이라 다가가기 겁이 난다. 그 사실들은 내가 아무리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내 안에 들어와 똬리를 틀고 집을 짓는다. 방부 처리된 슬픔들, 포장 없이 건네는 그 너머의 곡진한 말씀들, 쌓이고 쌓여 눈덩이처럼 커진 그것들을 더 늦기 전에 꺼내 따사로운 볕에 말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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