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나는, 내가 만약 20대에 전도서를 지금만큼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전도서는 확실히 나이 많은 사람이나 곧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나 읽어야 할 책이 아니다. 나는 전도서야말로 구약에서 가장 많이 공부해야 하고, 가장 많이 읽혀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이 뭔지도 모르면서 행복하다고 말해서는 안 되고, 죽을 때가 되어서야 인생을 헛되이 살았다고 말하게 되어선 안 되니까. 그리고 행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들을 붙잡으려다가 평생 행복하지 않게 되어선 안 되니까. 난 본서를 통해 전도서가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행복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알게 되기를 희망한다.
많이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어중간한 오십 중반 나이에 행복한 삶이 뭔지 논할 자격이라도 있나 싶겠지만, 구약학자인 저자는 전도서에서 행복을 치열하게 탐구했다. 그는 전도서를 머리가 허옇게 된 나이 때에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한 살이라도 덜 먹었을 때 읽고 연구해서 행복을 빨리 찾으라고 호소한다. 흔히 전도서 하면 인생은 허무하다, 라고 말하는 책 정도로 알고 있지만 전도서를 제대로 안다면 절대로 인생이 허무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며 허무하게 살지도 않을 거라 그는 확신한다. 그에게 전도서는 세상의 허무를 허무는 책이며, 참된 행복이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지 말하고 있는 하나님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