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페의 오페라 중 <시인과 농부>라는 작품이 있다. 서곡이 워낙 다양한 광고에 많이 쓰이고, 영화음악으로도 널리 알려져서 대중적으로 매우 유명한 곡이다.
이슬이 떨어지는 듯한 시어와 영화배우 못지않은 외모로 유명한 류근 시인께서 함께 서정시 선별 작업을 해보자는 제안을 주셨을 때 이 곡이 생각났다.
이 곡은 주로 변비약, 막힌 하수구 오물 제거제 광고에 많이 등장했는데, 이 시선집이 많은 분들의, 막힌 그 무엇을 시원하게 뚫어드리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불평등의 대가》라는 저서에서,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는 민주주의 원칙의 훼손을 초래한다는 통찰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부의 집중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현상에 대한 스티글리츠의 해법은 중산층의 강화입니다.
자기 스스로의 노력 없이 남이 노력한 결과물을 차지하기만 하려는 사람들은 위기에서는 달아나고, 잘되면 숟가락을 얹으려는 교활함과 기회주의 패턴을 되풀이하기 마련입니다. 독자들께서는 이 점을 잘 기억하고 직접 관찰하면서 교육, 정치, 인간관계 등 모든 면에서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분법은 사람들을 세뇌하고 동원하기 가장 편리한 방법입니다. 저는 자신이 세뇌에 동원되는 것은 아닌지 늘 스스로 성찰하고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나보다 찐자들의 양분을 더 늘려주고, 그들의 자발적 노예가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분석하는 습관이 우리 사회에 널리 체화되기를 저는 진심으로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