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챙길 것들이 많아지고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면서,
비가 성가셔졌어요. 아이가 우산을 두고 갔는데 비가 오거나,
양손에 짐이 한가득인데 우산까지 받쳐 들어야 할 때요.
어느 날, 외출했다 갑작스러운 비를 맞았지요. 머리를 감싸고
허둥지둥 피하기 바빴는데, 옆에서 아이가 작은 발로
바닥에 고인 물을 참방거리며 즐거워했어요.
‘아, 나도 비를 좋아했었지!’
우리 이제, 비가 내리면 투덜거리며 우산을 펴는 대신
귀한 뜻이 담긴 비의 이름을 다정히 불러 주며
반갑게 맞아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