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딸 세은이에게 보여 주려고 동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세은이가 4학년쯤 되면 보여 주려고, 보고 느낀 것들을 동시로 썼습니다 내가 쓴 동시에는 꽃도 나오고 나무도 나오고 봄도 나오지만, 노숙자도 나오고 거지가 된 외국인 노동자도 나오고 단속 나온 사람에게 짐수레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을 수레에 묶고 물건을 파는 노점상도 나옵니다. 노숙자와 거지가 된 외국인 노동자와 수레에 몸을 묶고 물건을 파는 노점상들의 삶을 보면서 삐뚤삐뚤 나는 나비의 삶이 떠올랐습니다. 천적에게 붙들리지 않으려고 슬픈 보호색을 띠고 삐뚤삐뚤 나는 나비의 삶 그 삶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노숙자와 외국인 노동자와 노점상들의 처절한 삶도 아름다운 것이라고 쓰고 싶었습니다.
이 시들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작은 뿔 하나를 돋게 한다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고,
조금 더 궁금해하고,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하는
생각의 뿔 말입니다.
그 작은 뿔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더 단단하게, 더 자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2026년 봄
뿔 달린 시인 곽해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