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곳에서 만난 소설』에 수록된 작품들은 대체로 내 삶과 꽤 가까운 이야기이다. 내가 겪었던 일상의 여러 사건에 상상력을 더해 소설로 완성한 것이다. 내가 한창 소설을 집필했던 2019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일상의 큰 변화가 있기 직전이었다. 그게 아니더라도 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런데, 삶이라는 게 늘 논리나 이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걸 난 받아들이게 되었다. 빈종이 창립 6주년을 기념하여 새로 단장한 이 소설집을 다시 소환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이다. 여기 실린 소설들 속에 담긴 다양한 질문이 여전히 유효한 이상, 난 아직 충분히 읽힐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