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태어난 지 이제 다섯 살쯤 되었는데
한 살씩 더 먹을 때마다 제 글도 더욱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 보고, 부족한 페이지에는 빨간 카드를 붙여 주세요.
빨간 카드엔 ‘성장 가능성’이라고 써 주시고요.
땅 없이는 하늘이 있을 수 없듯이
독자가 없다면 작가는 존재할 수 없으니까,
여러분이 독자가 되어서 제게 빨간 카드를 보여 주세요.
꼭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시인의 말>에서
토리바우는 전주 황방산에 가면 만나는 풍경입니다.
안내판에는 화강암을 뚫고 나온 도토리나무의 강인함과 의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걸음을 붙잡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무는 멀쩡한 바위를 동강 낸 가해자가 되고, 바위는 가만히 앉아서 피해를 본 것이 아닐까?‘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서로를 위한 상생의 결과라면 참 아름다운 풍경이겠다.’
이런 생각이 물꼬가 되어 시작한 이야기입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퇴고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를 위해 배려하는 마음이 드러나도록 노력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게 아니라, 상처가 클수록 상대를 더욱 따뜻하게 품어주는 세상이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오래전 꿈이 세월에 묻혀 시나브로 잊혀지고 있을 때, 등대처럼 꿈을 밝혀 준 박현진 선배님께 헌사를 올립니다.
동화라는 새롭고 신기한 세계로 이끌어준 박예분 작가님께 감사를 드리며, 글쓰기의 고행길에 동행한 문우님들, 함께여서 든든했습니다.
엄마를 독립적으로 키워준 주화, 주현에게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열심히 써서 어린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첫 동화책이 누군가의 상처를 감싸주는 손수건이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