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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사진/그림

이름:조문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7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창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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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노숙인, 길에서 살다>

노숙인, 길에서 살다

“기자 여러분은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사는 노숙인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사람보다 짐승이 대접받고 사람보다 돈을 우러러보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사람보다 돈을 숭배하니 사는 게 외로워 짐승을 끼고 사는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그러한 재물 지상주의에 밀려 가족에게 버림받고 세상에 버림받아 거리에서 헤매는 노숙인들이 많습니다. 더러는 사업 실패나 이혼으로 집 나온 사람도 있으나,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살다 노숙의 길로 들어선 사람도 많습니다. 부모에 의해 가난이 대물림되었기에 절반 이상이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지식은 물론 기술조차 없어 막일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어려운 처지라 제대로 먹지를 못하니 일을 감당하지 못해 길거리에 나 앉았습니다. 이젠 골병들어 운신하기도 힘들어 술로 위안하며 아무도 가보지 못한 천국행 열차를 기다립니다. 그들은 영양 결핍과 만성적인 수면 부족으로 여러 질병에 시달려,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적 존엄성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무슨 천형의 죄를 지어 짐승보다 못하게 살다 거리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방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방관보다 더 슬픈 것은 노숙인들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입니다. ‘젊은 놈들이 일은 안 하고 술만 마신다’지만 신체적 장애가 있거나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대개 인간적으로 가슴 여린 사람들이 능력이 없어 생활전선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가면 갈수록 물질문명에 밀려나는 노숙인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잘 살수록 빈부의 격차가 커져 절대 빈곤자는 계속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제 전 국민들의 공감 아래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그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줄 세워 밥 주는 것이 아니라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어 쪽방에서라도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주는 마지막 혜택마저 그들은 별의별 까다로운 규제에 걸려 소외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삶의 고통을 잊기 위해 술로 연명하며 죽음을 재촉합니다. 한국인 평균수명이 81세라지만, 노숙인의 평균 수명은 48세로 한 해에 거리에서 죽어가는 무연고자가 300명을 넘습니다. 서울역광장에 머무는 노숙인 최씨는 “굶어 죽기보다 차라리 코로나에 걸려 죽는 편이 낫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못하는 부랑자 구제를 선진적으로 우리가 먼저 해결합시다. ‘사람이 먼저다’는 문대통령이 내세운 기치가 빈말이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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