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사
지난 한 해,
나는 글을 쓰고, 문장을 고르고,
사유를 점검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 사유는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함께 걸어온 여러 K와 H,
그리고 수많은 M들의 사유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하루가 헛되지 않기를,
그들의 상처가 단지 상처로만 남지 않기를,
그 고통이 다시 누군가의 빛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이 시집을 바칩니다.
수많은 K, H, M에게
감사하고, 또 고맙습니다.
이 땅 어딘가에서
당신들이 건강하기를,
당신들이 살아남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다시 만나
새로운 언어로 세상을 부를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2025년 12월
탁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