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모든 독자가 알아차릴 것으로 추정하고 저술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존 세일해머의 연구를 유지하고 확대하려는 시도다. 감사하게도 이 임무는 한 사람이나 한 책에 맡겨진 것이 아니고 세일해머에게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 특히 가르치거나 저술하는 특권을 가진 우리 같은 사람에게 맡겨진 일이다. 과거에 세일해머에게 배운 많은 제자가 훌륭한 교사와 학자가 되었고 확실히 대부분 나보다 더 많은 업적을 쌓았다. 나는 그들 가운데 일부와 함께 공부하고 그들을 친구와 대화 상대로 둔 것에 감사할 뿐이다. 10년 전에 세일해머의 대작 『모세 오경 신학』 을 출판한 IVP Academic이 이제 막 경력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쓴 책을 세일해머를 잇는 후속작으로 출간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책을 저술하게 된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오경에 대한 세일해머의 주요 작품 두 권(또 한 권은 『내러티브로서의 모세오경』)이 확실히 오경에서 메시아의 중심적 위치를 강조하는 한편 특히 시내산/신명기 율법 등 다른 문제도 상세히 다룬 점에 있었다. 나는 오경의 메시아에 거의 독점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보통은 그 자체로는 이해되지 못하는 여러 본문을 포함해서 오경의 메시아 본문만 폭넓게 다루는 작품을 저술하는 것이 유익하리라 생각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세일해머의 작품에 익숙할 것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세일해머의 작품에 익숙한 분은 이 책이 특히 방법론과 오경의 종합적 해석과 관련해 오경의 구조와 핵심적인 시 본문에 기반을 두고 세일해머가 걸었던 일반적 경로를 따르고 있음을 빠르게 인식할 것이다. 동시에 주의 깊게 비교하면 이 책이 주해적으로 일부 핵심 요점(예. 창 3:15)에서 세일해머의 견해와 다르고, 다른 요점(예. 27:27-29; 49:8-12)에서는 세일해머보다 훨씬 멀리 나간다는 것도 확인할 것이다. 따라서 세일해머는 내가 내린 어떤 결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면에서 세일해머를 따르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 책은 불필요할 것이다. 내가 핵심 지점에서 세일해머를 따랐다는 것은 내가 종종 세일해머의 주장을 설득력 있다고 간주했음을 뜻한다. 동시에 오경에서 메시아 사상을 그 이상으로 훨씬 깊이 제시한다고 생각되는 다른 내용도 찾아냈다. 과거에 세일해머는 오경에는 찾아낼 것이 여전히 많다고 믿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내가 그중 일부를 찾아냈기를 바란다. 메시아 사상이 충분히 실현되고 각 사람의 공적이 불로 시험받을(고전 3:13) 그날까지 내가 얼마나 충실하게 오경의 메시아 사상을 제시했는지 판단하는 것은 각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