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책쓰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누구나’와 ‘아무나’는 무엇으로 나뉠까? 준비와 의지다. 굳은 의지로 잘 준비하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 나름의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계획을 실천하는 ‘누구나’는 ‘내 책’을 가질 수 있다. 그런 준비와 실천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 ‘아무나’는 ‘누구나’가 될 수 없을까? ‘아무나’는 가슴에 품은 책을 영원히 쓸 수 없을까? 아니다. 모든 저자가 처음에는 ‘아무나’였다. 그들은 유의미한 자극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누구나’가 될 수 있었다. 강력한 동기가 생겨 마음이 움직였을 수도 있고, 절박한 현실적 이유로 ‘칼’을 갈았을 수도 있다. 미래에 살아남는 데 보탬이 될 수단으로서 책의 가치를 깨달았을 수도 있다. 훌륭한 코치를 만났을 수도 있다.
책쓰기 코칭 북으로 독학했을 수도 있다. 책쓰기를 돕는 책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책을 여러 권 낸 저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게 많다. 최근에는 출판사 편집자들도 책쓰기 코칭 북을 내고 있다. 출판사 대표, 출판기획전문가들이 낸 책쓰기 책도 있다. 다양한 경험과 가치를 담은 책들이다.
『누구나 책쓰기』는 실제 책쓰기를 할 때 밟는 작업순서에 맞춰 썼다. 논리적 흐름과 균형을 유지하려 애썼다. 일리출판사를 운영하며 직접 겪었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섞어 넣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자료조사를 통해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책쓰기에 도전하는 사람이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담았다.
『누구나 책쓰기』는 보통 사람이 책쓰기 할 때 마주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코치한다. 기획은 어떻게 하고, 주제 선정을 할 때 기준은 무엇인지, 제목을 지을 때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목차는 어떻게 짜는지 설명해준다. 글쓰기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어떤 출판사를 선택해 어떤 조건으로 계약해야 하는지 일러준다. 책이 나온 뒤 마케팅과 홍보를 어떻게 하는지도 조언한다.
기획출판을 원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출판사들의 속마음도 읽어준다. 출판사의 입맛을 잘 맞추면 그만큼 기획출판의 가능성이 커지지 않는가. 그동안 출판 경험으로 익힌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 유명 출판사의 내부 매뉴얼 등 객관적 자료도 소개한다.
『누구나 책쓰기』는 비문학 분야 예비 저자들을 위한 안내서다. 하지만 문인들의 사례를 많이 담았다. 자료조사 결과 비문학 분야보다는 문학 분야에 공개된 사례가 많았다. 각 사례는 글과 책의 속성을 설명하기 위해 소개했으며, 문학, 비문학 두 분야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다.
책쓰기는 궁극적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 행위이다.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도 크다. 책은 개인의 존재 가치를 알리고 키우기에, 즉 퍼스널 브랜딩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다. 이 중 어떤 걸 추구하든 책쓰기는 투자할 만한 일이다.
『누구나 책쓰기』를 통해서 ‘누구나’가 되기를 기원하며….
2020년 10월
세상 모든 엄마는 작가다
엄마는 할 이야기가 많다. 입덧, 출산, 육아, 경력 단절…… 엄마여서 겪는 숱한 과정들. 엄마는 아픔을 좀체 드러내지 않는다. 비할 데 없는 출산 고통을 겪고도 아기를 안는 순간 잊는다. 그리고 젖을 물린다. 숭고한 모성 본능이 작동한다. 무한 희생의 길로 접어든다.
자다 깨 기저귀 갈고, 졸며 수유하고, 엄마는 예민해지고, 우울해진다. 아기 돌보기가 쉽지 않다. 엄마는 전전긍긍한다. 남편이 퇴근하고 곧장 귀가해 도와준다고 해도 만사 엄마 손을 거쳐야 마무리될 터. 결정해야 할 일이 많다. 출근할지, 육아 휴직할지, 퇴직할지, 아이를 시댁에 맡길지, 친정에 도움을 청할지, 아니면 베이비시터를 구할지…… 어떤 선택을 하든, 갈등이 내재해 있다.
어느덧 ‘엄마’만 있고 ‘나’는 없어진다. 호칭이 ‘누구누구 엄마’로 바뀐다. ‘누구 씨’는 엄마의 과거가 된다. ‘누구 씨’ 또는 ‘김 대리’, ‘이 과장’은 잊힌다. 엄마는 더 이상 사회적 존재로서 설 자리가 없어진다. ‘누구 씨’ 시절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음에도…… 복직하더라도 퇴근 후 ‘육아 출근’을 해야 하는 처지여서 ‘김 대리’ 때만큼 성과를 올리기가 쉽지 않다. 남자 입사 동기와는 점점 격차가 벌어진다.
예전처럼 자신을 다잡고 긴장감을 유지할 일도 없어진다. 외출복 차려입을 일도 없다. 무릎 나온 운동복 입고 슬리퍼 끌고 아무렇지도 않게 집 앞 마트를 다녀온다. 잠옷 바지 입고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건 익숙해진 지 오래다. ‘독박육아’ 몇 년이면 누구나 그렇게 변한다. 엄마는 아기와 육아 이외에는 의미를 두지 않게 된다.
불면의 밤을 맞기도 한다. 경력 단절의 아픔이 도지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정체 모를 억울함이 불쑥불쑥 치밀어 올라서…… 책을 읽고 컴퓨터 자판을 두들겨도 울화는 좀체 풀리지 않는다. 누구에겐가 하소연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마땅한 누군가는 없다. 사람마저 ‘단절’된 탓에.
‘나’가 사라진 일상에 자존감은 바닥을 친 지 오래다.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어느새 아이는 중2,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아 폭주한다. 대거리해 대기 시작한다. 엄마는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채 아이와 갈등한다. 귀여워 쪽쪽 빨며 키운 자식이 낯설어져 어찌할 줄 모른다. 아이에 대한 믿음이 깨지며 모든 게 무너져 내리는 듯해 당혹스럽다. 엄마는 그 감정도 가슴에 묻는다. 아이가 잘못된 길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뭘 해도 괜찮다며 타협한다. 아이의 눈치를 살피고 기분을 맞춘다. 허리가 휘어진다는 표현을 실감하며 학원비를 감당한다. 대학 들어가면 취직, 취직하면 결혼, 엄마의 걱정은 끊이지 않는다. 아이는 아이대로 아픈 청춘기를 감당하느라 힘들어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 간다.
자식이 독립하면, 엄마는 해방된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시원해진다. 그것도 잠시, 이내 헛헛해지고 갈피를 잡지 못한다. 자주 허공을 바라본다. 지나간 시간을 곱씹는다. 남편, 아이 뒷바라지에 ‘내 삶’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좀 이기적으로 살 것을…… 때늦은 후회가 무슨 소용 있을까. 현실에선 출가한 딸, 며느리의 육아 도움 요청이 기다린다. 근력이 떨어져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할 텐데…… 자기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살 수 있게 손자, 손녀를 돌봐주는 게 맞지 않을까. 외면하면 가슴이 아프고, 받아들이면 몸이 당해내지 못할 게 뻔한 이 상황을 어찌할까. 이제라도 ‘내 삶’을 살고 싶은데, ‘나’이고 싶은데, 현실은 여전히 ‘엄마’로 살길 압박한다.
엄마로 산 삶이 후회스러웠던 적은 한순간도 없다. 돌아보면 순간순간 버거웠고, 조바심 났지만, 종종걸음 하며 쫓기듯 살았지만, 이겨내지 않았는가. 엄마로서, 아내로서, 모든 걸 짜내 가족의 생존을 도모하지 않았는가. 엄마는 더 늦기 전에 ‘나’를 찾고, ‘나’를 보듬고 싶어 한다.
초점 잃은 시선으로 창밖을 내다보며 자주 상념에 잠기지만, 엄마에게 뾰족한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먼저 가슴에 맺힌 응어리부터 풀어야 할 터. 여전히 엄마이기에 현실을 받아들이며 ‘내 삶’을 열어가야 하지 않는가.
이럴 때 내 이야기로 글을 써보는 건 어떨까. 글을 쓰면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의 병은 낫는다. 글쓰기는 치유 효과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글을 쓰면 삶이, 마음이 건강해진다. 글쓰기는 마음만 먹으면 자투리 시간에도 할 수 있다. 큰돈들이지 않아도 된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엄마가 도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다.
지금도 많은 엄마가 터질 듯했던 가슴을 글쓰기로 쓸어내린다. 노트든 다이어리든 블로그든 카페든 브런치든,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글을 쏟아낸다. 글은 엄마들을 이어주기도 한다. 온갖 정보를 주고받고, 서로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운다. 좋아요로 공감하고, 댓글로 응원한다.
쌓인 글로 책을 펴낸 엄마도 많다. 육아와 엄마의 일상을, 부동산 투자 경험을, 주식투자 비법을, 독서법을 담은 책을 내고 있다. 참으로 다양한 영역, 분야에서 ‘엄마 작가’들이 분투하고 있다. 자기 경험을 나누려, 더 많은 엄마가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염원하며 쓴 책들이다. 개중에는 베스트셀러도 있다. 책을 발판 삼아 새로운 이력을 쌓아 가는 엄마 작가들도 많다. 투자전문가로, 전문 강사로, 상담사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나도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을까?’ 많은 엄마가 글쓰기와 책 쓰기를 두려워하고 막막해한다. 다른 엄마 작가가 부럽긴 하지만, 스스로 해낼 수 있을지는 자신하지 못한다.
《엄마는 오늘도 책 쓰기를 꿈꾼다》는 그런 엄마들에게 도전 의욕과 자신감을 북돋워 준다. 엄마가 책 쓰기를 할 때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따라 하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 기획하는 법, 주제 선정 기준, 제목을 지을 때 고려할 사항, 목차구성법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글쓰기 두려움은 어떻게 떨쳐버릴 수 있는지, 어떤 출판사를 선택해야 하는지, 계약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인지, 출간 후 홍보와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 쓰기와 관련해 꼭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익힐 수 있다.
《엄마는 오늘도 책 쓰기를 꿈꾼다》는 차근차근 따라 하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게 해준다. 세상 모든 엄마가 작가의 꿈을 이루기를 응원하는 책이다. 엄마의 책 쓰기를 염원하는 책이다. 그래서 엄마가 진정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