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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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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조선 목공예·칠공예>

목칠공예

오늘날 서구화된 생활양식으로 전통가구의 멋이 생활 속에서 멀어져가고 몇몇 소목장들에 의해서만 재현되는 가운데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소량이나마 전래되어 온 것에 감사하며 이들의 보존과 관리에 힘써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이런 때에 한국의 대표적인 목칠가구들을 모아 책으로 선보이게 된 것을 무척 다행으로 생각하고 그들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조선 목가구 정석 세트 - 전2권

한국의 전통 목가구는 서구식 생활 양식과 현대의 기능적인 가구의 사용으로 인해 점점 밀려나고 잊히고 있다. 한편으로 시대에 맞춰가며 전통 양식을 활용한 현대식 가구를 제작하려는 목공예가와 취미로 가구 제작을 배우는 이들은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다행이라 하겠다. 그러나 가구 디자이너들이 현대 생활에 알맞은 구조와 규격의 가구를 제작하면서 전통 가구의 감각을 접목하려 해도 그 기본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정확한 치수와 상세한 구조의 이해 없이는 어려움이 있다. 전통 목공 장인과 기능 전수자들 역시 전통 목가구를 재현하려고 할 때 그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박물관이나 관련된 책자를 찾아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참고할 만한 목가구는 대부분 박물관의 진열장 안에 또는 기타 전시장에서 외부에 노출 전시되어 있어도 실측할 수가 없고, 책자의 사진만으로는 정확하지 않은 치수와 보이지 않는 내부 구조 등으로 인해 제대로 제작하기 어렵다. 필자는 현재와 미래에 한국 전통 목가구의 맥을 잇기 위해 그 한국적인 DNA를 갖춘 수준 높은 목가구를 엄선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도면과 세부 구성 요소에 대한 분석을 소상히 남기는 책자가 후대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다. 책 발간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은 2018년에 시작되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목가구전을 기획하고 전시한 경험과 함께 박물관과 갤러리에서 발간된 도록과 개인 소장품 등에서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다. 그 안에서 품목별로 대표가 될 만하고 순수한 조선 전통 양식을 갖추면서 특성 있고 좋은 비례감과 함께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과 품격을 갖춘 32점을 선정하였다. 이와 함께 폭넓은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 가구 한 점당 2~9개씩 모두 119점의 특성 있는 가구를 선별하여 해설과 함께 덧붙였다. 선정된 한 점의 목가구는 내외부를 세세히 촬영하고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여 실측한 다음 대형 그래프용지에 옮겨 도면화했다. 부착된 금속 장석들 역시 촬영과 실측, 한지에 건탁(乾拓)을 하는 과정을 거쳤다. 결과로써 목가구와 장석의 상세 사진과 함께 실측도, 단면상세도, 장석 실측도 등이 구성되었고 이를 분석한 해설을 덧붙여 이해도를 높였다. 이런 전 과정은 필자가 직접 실행했다. 실측한 도면들은 제자인 이기봉 군이 CAD 작업을 통해 옮겼으며 그 결과물을 실물과 일일이 비교 검토하며 수정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실물을 이해하지 못하면 정확한 도면 완성이 어렵기도 하지만 목가구에 대한 이해와 분석 방법에 관해 젊은이에게 가르치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다음 한글 작업으로 필자가 책자 크기에 맞추어 편집한 내용을 이 군이 일러스트 작업으로 재편집하여 책자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목가구를 분석한 실측 도면, 짜임과 해설 원고를 포함하여 제1권을 묶는 데 만 3년이 소요되었다. 이후 계속된 제2권에는 목가구의 구성 요소인 목재, 짜임과 이음, 목공구, 금속 장석, 주택 구조, 가구 배치, 목공 용어를 정리하여 실었다. 조선 목가구에 활용된 31종의 목재를 사진과 함께 특성과 용도를 설명하였으며, 목공구는 전통 공구 111 종을 상세 부분까지 확대한 사진과 해설을 실었다. 특히 대패와 먹통은 1900년 전후 일본 목공구가 도입 되어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어 우리 것과 비교할 수 있도록 일본형과 중국형을 함께 게재했다. 목가구에서 골재나 판재의 짜임과 이음 기법들은 그 구조를 형성하고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는 바탕이 된 다. 이를 쉽게 이해하도록 68종의 투시도와 이에 대한 명칭과 해설을 실었다. 기능적이고 장식적인 금속 장석들은 필자가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한 2002년부터 목가구 기획 전, 개인 소장가, 고미술 상점 등에서 수집한 것으로 어두운 촬영 환경과 구식 디지털카메라로 인해 상 태가 선명하지 않은 것도 많았다. 그 엄청난 자료 속에서 선별하여 필자가 직접 포토샵 작업으로 되살린 1,785개의 금속 장석은 그 정리로만 6개월이 넘게 걸렸다. 전통 주택의 구조를 보여주기 위해 사랑채와 안채의 성격이 잘 드러난 충청남도 소재 두 곳을 선정했으 며, 실내의 가구 배치는 서울 소재 전통 가옥과 경기도박물관의「경기도 전통목가구 특별전」에 설치된 상황을 해설과 함께 실었다. 이 책에 실린 목가구와 상세 부분, 목재, 공구, 금속 장석, 주택 구조와 가구 배치에 이르기까지 필자가 직 접 촬영했으며 외부 사진 활용은 21점이다. 직접 포토샵 작업으로 수정하였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 만, 의도한 대로 내용과 구성을 이끌어 나갈 수 있었다. 2023년은 필자가 1973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사하여 전통 목가구를 처음 마주한 이래 50년이 되는 해여 서 의미가 깊다. 『조선 목가구 정석』은 한국의 미를 대표할 수 있는 목가구에 심취해 지내온 결과물로서, 조선 목가구 재 현과 미래 전통 목가구의 맥을 이어가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DNA와 자료들을 뒷받침하는 지침서로서 활 용되기를 기대한다. 목가구 촬영과 실측 등으로 방문 작업하는 동안 큰 불편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학술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목기를 선뜻 내준 개인 소장자께 깊이 감사드린다. 목재의 짜임과 구조, 목가구의 착색과 도장 분야에서 도움을 주신 국가무형문화재 소목장 박명배, 칠장 정 수화께 감사드린다. 또 한문화사 관계자들과 오랜 시간 협조와 격려를 보내준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 - 머리말

조선 목공예·칠공예

머리말 한국의 목공예품은 인위적인 장식과 기교에 넘치는 조각이나 채색보다는 자연 나뭇결을 이용하여 순수하고 또 건강한 조형미를 갖고 있는 실용품으로서 자리 잡아 왔다. 또 국토 면적에 비해 많은 산맥과 강으로 나뉘어 지방색이 강한 문화권을 형성하게 되어 재질, 제작 기법, 형태, 금속 장석 등에서 특유의 조형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나전칠공예품 또한 자개로 사실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기보다 성글게 오려내어 단순한 가운데 무늬의 인지도를 높이고 그 영롱한 빛을 잘 살리고 있다. 문양도 인간의 염원인 수복, 길상, 장생문과 자연의 꽃과 새를 즐겨 사용하여 친근한 생활 속 공예품으로 전승되어 오늘날에도 널리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생활문화의 필수품이었으며 조형미가 뛰어난 목공예와 칠공예 소품은 관련 박물관이나 고미술상에서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유물의 출현이 어려워지고 박물관에서조차 기타 공예 분야에 밀려 나전칠기를 제외하고는 사랑방의 문방용품, 규방용품, 함과 농, 주방용품 등으로 세분화된 주제별 전시는 더욱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마저도 박물관 전시물은 진열장 너머에 있고, 기존 책자에 수록된 사진들은 외형만 전달할 뿐 측면과 뒷면은 상세하게 살펴볼 수 없어 정확한 비례 감각을 느낄 수 없다. 또 사진 속의 가로, 세로, 높이만의 치수로 제작하게 되면 실물과 동떨어진 형태가 되고 더욱이 각 면에 새겨진 문양들은 연결된 형태를 파악하지 못해 바르게 재현하거나 연구에 활용할 수 없었다. 필자는 전통 목가구 중에서 뛰어난 유물을 선정하여 그에 대한 사진과 정확한 실측, 상세 도면, 짜임과 이음, 목재, 금속 장석, 실내 가구 배치, 목공구에 이르기까지 집성한『 한국 전통목가구』(1982년)와『 조선 목가구 정석』(2023년)을 발간한 바 있다. 이후 오래전부터 접하기 어려운 수준급의 목공예품과 칠공예품을 별도 책자로 묶어 보려 하였으나 그 범위와 숫자가 방대하여 기본 구상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본 『조선 목공예・칠공예』의 공예품 선정 기준은 생활공간에서 사용하는 크기가 작고 전통적 조형미가 뚜렷하면서 공예의 본질인 기능성에 충실한 것을 택했다. 다음 그 비례와 치수, 구조, 제작 기법에 대한 폭넓은 조사를 통해 현대 생활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활용되길 바라는 의도로 집필했다. 촬영한 사진은 250여 점이 넘었으나 엄선하여 목공예품 130점, 칠공예품 73점으로 총 203점을 실었으며, 각각의 상세 장면 6~8매씩을 첨부하여 1,500여 장면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해설과 함께 외형적인 관찰로 어려운 목재의 두께와 각 부위별 치수를 정확히 실측하고 명칭을 표기했다. 또 세세한 설명을 통해 구조, 제작 기법, 문양, 금속 장석 등을 밝히고, 사진만으로도 물성物性을 접하는 효과를 얻도록 조명과 촬영 각도에 최선을 다했다. 게재된 사진들은 유물을 심도 있게 살펴 가며 촬영하느라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또 그 숫자가 많고 다양해 필자가 스트로브 조명 기술을 익혀 직접 촬영했다. 결과로 의도하는 장면을 여러 각도로 시도한 끝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후 포토샵 작업까지 직접 하여 전통 목공예와 칠공예에서 보이는 질감과 색조에서 유물을 마주한 듯 사실감이 전달되도록 접근했다. 편집에서도 상세 구조와 제작 기법, 질감 등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다양한 장면을 촬영했으나 한정된 페이지로 인해 그 중요성에 따라 사진을 선정하고 확대, 축소했는데 이 과정 또한 필자가 담당했다. 본 『조선 목공예・칠공예』가 전통 장인에게는 재현품 제작에 도움을 주고, 현대 공예 작가에게는 디자인과 제작 기법의 DNA를, 미술사학자에게는 연구 자료로서, 고미술상에는 미술품 감정의 기준을 제공하고, 나아가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아름다운 공예품을 소개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본 책이 출간되기까지 유물 선정에서부터 촬영, 재촬영, 원고의 자료 수집을 위한 수없는 방문에도 ‘공유共有한다.’는 수집의 취지와 지향으로 귀중한 유물을 내어주신 소장자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불교 장엄구 선정과 원고 집필에 도움을 준 최선일 박사와 나전칠기 전 공정을 실제로 제작하여 이해도를 높인 국가무형유산 칠장 정수화 님께도 감사드린다. 2년에 걸친 사진 촬영과 실측을 도와준 동료들과 출판업계의 어려운 실정에도 한결같이 밀어주는 한문화사, 복잡한 편집과 진행을 적극 지원해 준 편집실에도 감사드린다. 2025년 8월 박 영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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